【에이블뉴스 이현옥 칼럼니스트】패럴림픽에서는 스타선수가 탄생한다. 지구촌 각지에서 다양한 이력과 경력을 가진 이들은 패럴림픽 경기를 통해 자신의 조국과 장애, 그리고 개인사를 알린다. 매번 다르고 매번 경이로운 이야기들이 나오는 패럴림픽, 이중에서도 지난해 열린 파리 패럴림픽에서 존재감을 빛낸 여성선수를 소개해본다. 이들의 이야기는 자신이 처한 현실, 그리고 이를 이겨낸 당당함으로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양궁 ‘시탈 데비(Sheetal Devi, 인도)’
17세의 양궁선수 시탈 데비는 인도에게 파리 패럴림픽의 첫 메달을 안겨주었다. 팔이 없이 태어나 발로 경기를 펼친 시탈 데비는 여자 개인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그녀에게는 첫 패럴림픽이었고 인도는 금메달 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3개를 따 종합 18위를 기록했다.
10대 스타선수인 데비는 2022년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하고, 2023년 장애인양궁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 이후 파리 패럴림픽에서 마침내 동메달을 땄다. 지난달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해 여자 오픈경기 우승을 하며 앞으로 최강의 선수로 전성기가 한참 남았음을 증명해 보였다.
태권도 ‘팔레샤 고배르단(Palesha Goverdhen, 네팔)’
네팔은 1964년 도쿄 올림픽 첫 출전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 처음 선수 파견을 한 나라이다. 그동안 네팔인들에게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없었는데, 이 기록이 파리 패럴림픽에서 22세의 여성선수에 의해 깨졌다.
주인공은 바로 여자태권도 –57kg급에서 동메달을 딴 팔레샤 고베르단으로 네팔 정부를 대신하여 KP 올리 네팔 총리로부터 650만 루피(미화 48,000달러)를 수여받았다. 패럴림픽 참가를 마치고 귀국하는 공항에서 그녀를 환영하는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뤄 장애인선수가 국민적 영웅이 되었음을 보여 주었다.
양궁 ‘조디 그린햄(Jodie Grinham, 영국)'
양궁은 호흡과 심박수의 스포츠이다. 잠시잠깐의 놓침으로 활시위는 내것이 아닌 공기의 부름을 받게 된다.
여자양궁 조디 그린햄은 임신 7개월 만삭의 몸으로 파리 패럴림픽 컴파운드 양궁 여자 개인전 동메달을 먼저 따고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까지 따냄으로써 패럴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임신중 메달을 딴 선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파리 대회 당시 활쏘기 자세를 임신 체형에 맞게 조정하고 무게 중심을 바꾸며 훈련을 지속했다.
아기 태동이 경기 중에 이어지면 ’뱃속에 가장 강한 응원자가 있다‘고 표현해 육체적 한계를 넘어선 여성성의 강인함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만삭의 몸으로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과 훈련을 하며 육아를 이어가는 일상생활로 도배되어 있고 전세계의 팔로워들이 이 모습에 ’좋아요‘를 연신 누르고 있다.
이 세명의 선수들은 신체적 장애 외에도 여성, 임산부, 소수국가 출신이라는 이중의 장벽을 갖고 있는 대상들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강점으로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해 본다. ‘열악한 상황에서 가장 나다움’을 끌어낸 이들의 메시지가 운동 앞에 주저하는 모든이들에게 패럴림픽 경기 모습과 함께 읽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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