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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패럴림픽 개막 앞둔 이탈리아 밀라노의 시선과 품격
장사연 조회수:112 125.131.193.163
2026-03-04 13:43:39

동계패럴림픽 개막 앞둔 이탈리아 밀라노의 시선과 품격

스포츠 마케팅의 격전지, 기업들의 다양한 시도 눈길 끌어
패럴림픽 중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 기자명칼럼니스트 이현옥
  •  
  • 입력 2026.03.04 09:35

【에이블뉴스 이현옥 칼럼니스트】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이 오는 6일(한국시간 7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앞서 막을 내린 동계올림픽은 중계권 문제로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져 주었다. 이 논의가 앞으로 얼만큼의 비중으로 지속될지는 알 수 없으나, 패럴림픽의 시간은 더 빠른 속도로 성큼 다가왔다.

패럴림픽은 4군데의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열린다. 이중 파라 아이스하키가 열리는 밀라노는 유럽의 관문이자 교통허브, 패션의 중심지이다.  또한 기업홍보관과 스포츠 마케팅의 접전지역임과 동시에 패럴림픽의 기본 개념을 그대로 보여주는 도시이기도 하다. 패럴림픽 개막을 3일 앞둔 밀라노 도심에 패럴림픽이 어떻게 녹여져 있는지 살펴봤다. 

팀캐나다의 휠체어 마네킹

팀캐나다 선수단복을 제작한 룰루레몬의 매장 쇼윈도우에 휠체어 마네킹이 제품을 알리고 있다@이현옥
팀캐나다 선수단복을 제작한 룰루레몬의 매장 쇼윈도우에 휠체어 마네킹이 제품을 알리고 있다. ©이현옥
캐나다 패럴림픽 선수단복을 판매하고 있는 룰루레몬@이현옥
캐나다 패럴림픽 선수단복을 판매하고 있는 룰루레몬. ©이현옥

밀라노 도심에 위치한 듀오모 성당 인근에는 명품 매장들이 줄지어 서있다. 저마다 감각적인 쇼윈도와 디스플레이로 예술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이중 캐나다 국가대표팀의 선수단복을 만든 룰루레몬의 매장이 눈길을  끈다.

이 브랜드는 한국에서도 요가복을 중심으로 한 에슬리룩(스포츠웨어를 일상복으로 입는 스타일)으로 요즘 인기가 한창인데, 올림픽팀과 패럴림픽팀 복장을 함께 만들었다. 쇼윈도에 휠체어 마네킹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실내 매장에는 팀캐나다의 선수단복을 판매하고 있는데, 출입구 첫번째 자리에 캐나다 패럴럼픽 선수단 앰블렘을 단 스포츠웨어를 내걸었다. 앰블램에는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잎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아지토스 마크가 선명하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나란히 한다

듀오모 광장에 설치된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카운트다운 조형물. ©이현옥
듀오모 광장에 설치된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카운트다운 조형물. ©이현옥
듀오모 성당의 공사 가림막에 설치된 삼성의 올림픽과 패럴림픽 광고. ©이현옥
듀오모 성당의 공사 가림막에 설치된 삼성의 올림픽과 패럴림픽 광고. ©이현옥

올림픽과 패럴림픽 스폰서쉽을 함께 한 기업들은 노출과 대칭에 인색하지 않았다. 밀라노 말펜사 공항의 환영문구와 거리의 모든 광고보드들은 디자인 강국 이탈리아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듀오모 성당은 공사가 한장 진행중이었는데, 공사 가림막에도 공식스폰서 삼성이 올림픽이 끝난 후 패럴림픽을 알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공식스폰서인 오메가는 이번 패럴림픽 경기에 자사 기록 측정기가 처음 배치됨을 자랑하고 있다. 오메가 홍보관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새겨놓은 골든벨이 전시되어 있었다.

오메가 홍보관에 전시된 패럴림픽 골든벨. ©이현옥
오메가 홍보관에 전시된 패럴림픽 골든벨. ©이현옥

접근성은 노력이 아닌 일상

한 상점의 입구 경사로가 안전하면서도 매끄럽게 설치되어 있다. ©이현옥
한 상점의 입구 경사로가 안전하면서도 매끄럽게 설치되어 있다. ©이현옥
상점 입구에 도움이 필요한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호출 버튼이 설치되어 있다. ©이현옥
상점 입구에 도움이 필요한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호출 버튼이 설치되어 있다. ©이현옥

1층의 매장에 휠체어 접근을 위한 문턱을 없애는게 아니라 구조 자체가 슬라이드이다. 매끄러워 휠체어 이용자들이 바닥의 덜컹거림으로 불편해 하지 않아도 된다. 출입문 바로 손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는 도움이 필요한 휠체어 이용자가 누를 수 있는 호출버튼이 있다.

작은 배려이지만 디테일이 좋다. 오메가 홍보관 입구의 경사로는 계단과 조화를 이루며 마치 시상식장의 레드카펫을 깔아 놓은 듯하다. 최고의 디자인은 인간을 편리하게 만드는 과학이다.

오메가 홍보관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와 계단. 마치 시상식장 레드카펫을 연상 시킨다. ©이현옥
오메가 홍보관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와 계단. 마치 시상식장 레드카펫을 연상 시킨다. ©이현옥

마스코트는 대회의 이념이자 상징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념품 공식판매 스토어 외벽의 마스코트 티나와 밀로. ©이현옥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념품 공식판매 스토어 외벽의 마스코트 티나와 밀로. ©이현옥

올림픽의 마스코트는 티나(Tina),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밀로(Milo)다. 알프스의 족제비를 형상화 한 것으로  밀로는 꼬리로 불편한 다리를 살짝 가렸다. 휠체어 혹은 의족으로 과하게 장애를 강조하지 않으니 세련되어 보이고 보는  마음도 편하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공식 기념품으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상당한데, 이 두 주인공이 쇼핑백을 사이 좋게  들고 소비자를 유혹한다. 그러나 이미 대부분의 기념품이 완판되어 기념 포스터나 텀블러 정도만 소소하게 남아있다. 그야말로 인기만점의 기념품샵이다.

패럴림픽 중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

듀오모 광장에 세워진 올림픽과 패럴림픽 중계부스와 관련 시설 모습. ©이현옥
듀오모 광장에 세워진 올림픽과 패럴림픽 중계부스와 관련 시설 모습. ©이현옥

듀오모 성당의 정면에 중계용 부스와 건물이 세워져 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가르거나 비중을 다르게 하지 않는다. 이제 대회가 본격화 되면 이곳은 중계 캐스터와 카메라, 스텝 등으로 분주해 질 것이다.

듀오모 성당을  관람하러 온 수많은 인파가 대회를 같이 즐기게 된다. 볼거리를 떠나 패럴림픽은 이제  '품격'이다. 다가오는 대회를 모두가 공평하게, 그러나 취향에 맞게 즐기는 열흘간의 일정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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