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4월 장애인의 달 기념으로 준비한 ‘한국장애예술인 역사전-길이 된 사람들’ 전시(4월 20일-5월 10일, 대학로 이음센터 2층 이음갤러리)에 앞서 조선시대와 근·현대 장애예술인 26명의 예술적 삶을 연재, 한국의 장애예술인 역사 만들기에 함께하고자 한다.
조선의 명필 조광진(1772~1840, 언어장애)
조광진(曺匡振)은 조선 후기 서예가이다. 평양에 살았으며, 호는 눌인(訥人)이다. ‘눌인(訥人)’은 말을 더듬는다는 뜻에서 붙인 호로, 조광진은 언어장애가 있었다. 조광진의 작품으로는 그의 호가 들어간 『조눌인법첩(曺訥人法帖)』, 『눌인서첩(訥人書帖)』 등이 있다.
그는 원교 이광사의 글씨를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서체를 익혔고, 만년에는 당나라 안진경의 서체를 터득하며 서예가로서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서체를 익히고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자 열정을 쏟은 그는 서예가로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당대 서체의 일인자였던 추사 김정희조차 조광진의 글씨를 보고 그의 개성과 재능을 높이 평가하였다. 조광진의 예술성은 중국 사신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조광진의 필체는 만화천변(萬化千變)하여 쓰지 못하는 것이 없었으니, 신통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어찌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조광진은 집안이 가난하여 사방으로 떠돌아다녔는데, 큰 새끼줄로 붓을 어깨 위에 동여매고 큰 걸음으로 걸어 다니며 힘차면서도 섬세하게 글씨를 썼다. 그의 열정은 글자의 신비한 조화를 이루어냈고, 이 세상 사람의 글씨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조광진은 다른 이가 따라올 수 없는 개성이 강한 글씨를 구사한 서예가로,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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