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백민 기자】 노인의 장애화와 장애인의 조기노화가 맞물리며 장애인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가 진행된 가운데 국내의 현장 적용과 실증 연구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지역사회 뇌병변장애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의 유효성과 사용성을 평가한 결과, 인지·신체 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특히 보건소와 장애인복지관 등 지역사회에서 지속적 재활 중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립재활원은 최근 ‘지역사회 장애인의 건강증진을 위한 인지 및 신체 훈련 디지털 헬스케어의 유효성 평가 연구’(연구책임자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배영현 보건연구관)를 발간했다.
장애인 건강증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우리나라는 초기 연구 단계
노인의 장애화와 장애인의 조기노화 등 사회적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지역사회장애인의 효과적인 건강관리 지원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는 MindMaze, Rewellio 등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이 이미 상용화됐다.
우리나라 또한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종합계획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건강증진을 위한 관련 기술과 서비스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은 초기 연구 중심이며 상용 VR/AI 솔루션은 보급 초기 단계다. 아울러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는 상용화 및 실증 연구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고, 특히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인지·신체 디지털헬스케어 기기의 경우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검증과 개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이번 연구는 뇌병변장애인 6명을 대상으로 병원체육관 및 복지관 운동실에서 가상현실 기반 인지 및 신체 복합중재 재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의 유효성 및 사용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인지·신체 능력은 물론 일상생활 수행 능력 개선 ‘확인’
연구 결과 인지기능은 전반적으로 유지되거나 소폭 향상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총점은 27.00점에서 28.50점으로 증가했고 언어 및 시공간 구성 영역은 8.50점에서 9.00점으로 향상돼 중간 이상의 효과 크기가 확인됐다.
현재 자신이 놓여 있는 시간적·장소적을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파악하는 정신적 능력인 시간 지남력과 장소 지남력을 비롯해 기억등록 영역은 중앙값이 최대치에 근접해 천장 효과가 나타났다. 주의집중과 계산, 기억회상 영역 또한 소폭 향상됐다.
신체기능의 경우 심폐지구력에서 6분 보행 거리가 187.50m에서 203.50m로 증가해 중간 수준 효과 크기를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되지 않았다. 6분 보행 검사, 일어서서 걷기 검사, 30초 의자 일어서기 검사는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수행 향상 경향이 관찰됐다.
협응성과 이동 능력은 8자 보행 검사 수행 시간이 126.23초에서 78.90초로 단축되고 60초 시각 반응 검사 수행 횟수가 28.50회에서 57.00회로 증가하는 등 통계적으로 유의한 향상과 큰 효과 크기가 나타나 동적 균형, 민첩성, 시각 운동 통합 능력이 개선됐다.
기능적 수행 결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77.50점에서 90.50점으로 유의하게 향상돼 중증도 의존 단계에서 경미한 의존 단계로 개선됐다. 우울 수준은 감소 경향을, 장애수용 점수는 증가 경향을 보여 정서적 완화 가능성이 관찰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디지털 헬스케어 실효성 입증 가능성 제시‥‘지역 기반 재활 활용’ 기대
보고서는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지역사회 환경에서 디지털 인지·신체 복합훈련이 뇌병변장애인의 신체기능, 보행 안정성, 반응성 및 일상생활 수행 능력 향상에 실질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인지 및 근력 지표에서 제한점이 관찰됐지만, 이는 중재의 효과를 부정하는 결과라기보다 향후 맞춤형·장기적 디지털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중요한 근거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지역사회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중재의 실천적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에 디지털 헬스케어가 보건소, 장애인복지관, 지역사회 재활기관 등 지역사회 기반 재활 및 건강증진 프로그램에 활용될 수 있으며 지역사회 내 공동 활용 방안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를 통해 의료기관 중심 재활 이후의 유지·관리 단계에서도 일상생활 수행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한 지속적 재활 중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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